1. 설계의 시작: 크기, 무게, 비율을 정하는 골든 사이즈
키워드: 카라반 기본 크기 설정
소형 카라반을 설계할 때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전체 외형 사이즈’를 결정하는 것이다. 사이즈는 곧 이동성과 제작 난이도를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요소다.
일반적으로 DIY 소형 카라반은 다음의 골든 사이즈를 기준으로 잡는다.
- 총 길이: 3.2m ~ 3.8m
- 총 폭: 1.6m ~ 1.8m
- 총 높이(지면부터 루프탑까지): 2.0m ~ 2.3m
이 크기는 경차~소형 SUV로도 무리 없이 견인할 수 있는 범위다. 트레일러 자체 공차 중량을 500kg 이내로 억제하면, 추가 면허나 대형 견인차 없이도 자유롭게 끌고 다닐 수 있다.
비율은 매우 중요하다.
- 폭 대비 높이는 1:1.2 이하로 유지해야 주행 중 롤링(좌우 흔들림)을 최소화할 수 있다.
- 바닥은 트레일러 샤시 위에 합판을 깔고, 그 위에 벽체를 세우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구조적으로 가장 많이 쓰이는 기본 형태는 박스형(Box Type) 이며, 이는 제작이 쉽고 공간 효율도 뛰어나다. 다만, 옆면이나 루프를 약간 곡선형(커브)으로 디자인하면 바람 저항을 줄이고 주행 안정성을 높일 수 있다.
설계는 자유를 가능하게 하는 첫 번째 발걸음이다.
2. 바닥·벽·지붕 설계: 튼튼함과 단열, 경량화를 모두 잡는 구조
키워드: 구조 설계 디테일
바닥, 벽, 지붕은 단순히 '틀을 만드는 것'이 아니다.
카라반의 안전성과 편안함을 결정짓는 3대 핵심 요소다. 각각을 어떻게 설계하느냐에 따라 제작 난이도와 결과물이 완전히 달라진다.
▶ 바닥 설계
- 트레일러 프레임 위에 12mm 방수 합판을 올리고, 그 위에 30mm 폴리우레탄 단열재를 깐다.
- 단열재 위에 다시 6mm 합판을 덮고 마감한다.
- 바닥 하부는 반드시 방수 페인트(예: Bitumen 기반)로 코팅하거나, EPDM 시트로 덮어야 한다.
▶ 벽체 설계
- 내부 목재 프레임(3x3 목재)을 먼저 짜고, 그 안을 폴리우레탄 폼이나 압축 단열재로 채운다.
- 외부는 9mm 구조용 합판으로 마감하고, 추가로 알루미늄 판넬을 입혀 외부 충격과 방수를 강화한다.
- 창문과 환기구 위치를 미리 설정해 뚫을 공간을 확보해둔다.
▶ 지붕 설계
- 아치형 루프는 6mm 합판을 곡선 가공하여 설치하고, 방수 시트를 덮는다.
- 루프레일을 심어 태양광 패널이나 루프박스를 설치할 수 있도록 준비한다.
- 루프 단열은 20mm 폴리우레탄 보드를 활용해 경량화와 단열을 동시에 잡는다.
이렇게 구성하면, 겨울에도 내부가 포근하고, 여름에도 과열되지 않는 쾌적한 이동형 집이 탄생한다.
튼튼한 뼈대는 진짜 모험을 가능하게 한다.
3. 인테리어 공간 설계: 3.5평을 10평처럼 쓰는 법
키워드: 초소형 최적화 인테리어
카라반 내부는 말 그대로 ‘초소형 우주’다.
좁은 공간을 어떻게 배치하느냐에 따라 체감 면적이 2배 이상 차이 난다.
▶ 기본 구획 아이디어
- 입구: 뒤쪽 중앙 or 측면
- 침대: 고정식(바닥 수납형) or 변환식(소파 겸용)
- 주방: 입구 옆 미니 싱크대(폭 60cm 이내)
- 수납공간: 천장 수납장+침대 하부 수납
- 화장실: 포터블 변기 or 미니 샤워부스(선택)
▶ 이동 동선 최적화
- 'U자형' 동선을 만들면 공간 활용이 극대화된다.
- 가구 배치는 가급적 벽면을 따라 밀착하고, 중앙 공간은 비워두어야 답답하지 않다.
- 가능한 모든 가구는 '수납 기능'을 겸하도록 설계한다.
예를 들어, 벤치형 소파 밑에는 전기 설비를 숨기고, 테이블은 접이식으로 해서 필요할 때만 펼치는 식이다. 침대도 평상처럼 만들어 내부에 계절 옷, 캠핑 장비 등을 보관할 수 있다.
초소형 카라반에서는 '작은 공간'이 아니라 '무한한 가능성'을 설계하는 것이다.
4. 설계도 초안 작성법: 내 손으로 그리는 카라반의 첫 지도
키워드: DIY 설계도 그리는 법
이제 모든 요소가 정해졌다면, 실제로 설계도를 그릴 차례다. 초보자라도 어렵지 않게 따라 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줄게.
▶ 1단계: 기본 평면도 그리기
- 바닥을 위에서 내려다본 평면을 A4 용지에 그린다.
- 벽 두께, 창문 위치, 입구 방향, 침대·주방·수납 위치를 표시한다.
- 1:20 비율(1cm=20cm)로 그리면 디테일이 잡히기 쉽다.
▶ 2단계: 입체 뷰 스케치
- 정면, 측면, 후면을 각각 스케치해서 전체 감을 잡는다.
- 루프 곡률, 창문 크기, 문짝 열림 방향까지 표시한다.
▶ 3단계: 자재 및 부품 리스트 작성
- 필요한 목재, 합판, 단열재, 창문 부품, 전기 부품을 리스트업한다.
- 자재별 사이즈와 예상 수량을 메모해둔다.
▶ 4단계: 제작 순서 계획 세우기
- "바닥 → 벽체 → 지붕 → 내부 설비 → 외부 마감" 순으로 작업 플로우를 짠다.
- 각 단계별 예상 작업일수와 체크포인트를 정리한다.
▶ 추천 도구
- SketchUp 무료버전 (3D 모델링 프로그램)
- AutoCAD LT (2D 설계용)
- 아니면 종이+샤프+자+컬러펜만 있어도 충분하다!
설계도는 단순한 그림이 아니다.
그건 '내가 꿈꾸는 세상'을 현실로 끌어오는 마법지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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