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대공황과 이주민의 물결: ‘움직이는 집’의 절박한 탄생1929년 미국 뉴욕 증권거래소의 붕괴로 시작된 대공황은 단지 금융 위기에 그치지 않았다. 수백만 명의 실직자, 기업의 도산, 은행의 붕괴가 연쇄적으로 발생했고, 특히 중서부 농업지대는 더스트볼(Dust Bowl) 현상까지 겹치며 농민들의 삶을 붕괴시켰다. 이 시기, 미국 전역에서 최소 300만 명 이상의 이주민이 먹고 살 길을 찾아 떠돌았다.이 대규모 이주는 마차나 짐수레를 넘어서, **자가 개조 트레일러(homemade trailers)**의 등장을 촉진했다. 초기의 하우스 트레일러는 말 그대로 나무판자, 깡통, 방수포를 조합해 차량 뒤에 매달 수 있게 만든 임시 거주 공간이었다. 그러나 그 안에는 취사 공간, 간이 침대, 도구함이 모두 들어..